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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먹어야 할까?”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질문이다. 우스갯소리로 다이어트하는 여자들의 숙제라고도 한다.

질문을 살짝 바꿔 보자.

“뭘 먹여야 할까?”

엄마로써 만나는 새로운 문제다. 특히 태어나서 처음 엄마가 되면 더욱이 온 신경이 집중된다.

15년간 환자분들을 상담하며 내린 결론은 “답은 모두 다 알고 있더라!”다. 대부분의 질문은 다시 확인하는 과정일 뿐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일 듯 싶지만, 한번 되짚어 보자.

결론부터 말하면,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가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 정답이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는 “때 되면 제철음식 색색별로 먹이기!”

한의학적으로 아이를 純陽之體(순양지체)라고 한다. 어린아이 체질의 생리적 특징을 이르는 말로 아이들은 우세한 양(陽)의 기운을 바탕으로 성장을 하고, 열증(熱症: 몸의 이상이 고열로 나타남)이 많게 된다. 체온이 어른들과 큰 차이가 없더라도, 아이를 안아보면 느껴지는 온기가 가슴 한가득 느껴지곤 한다. 그 온기를 기억한다면, 순양지체라는 표현이 와 닿을 것이다.

아이들은 양기(陽氣)가 충만하여 성장주도의 존재로서 외형이 성장을 하고, 내장기관이 뒤 따르며, 마지막에 정신적 성장의 균형이 맞아 떨어지며 성인이 된다.

“성장기 건강 소화장부가 압도적으로 중요!”

특히, 성장기 소화기 계통의 발달은 신체의 전반적 발달에 근간이 된다.

즉, 소화가 가장 쉬운 모유, 분유 그리고 이유식을 거쳐 일반식으로 간다. 이것은 아이들은 소화기의 발달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서 아이들은 흡수를 못해서 설사가 며칠만 계속 되어도 살이 금방 빠진다.

때로는 반대로 변비가 잘 생기기도 한다. 육아할 때 변비 때문에 면봉으로 배변을 유도하는 일은 부모가 되는 필수 과정이다. 이처럼 성장기 건강에는 소화장부가 압도적으로 중요하다.

한의학적으로 오장육부(五臟六腑)는 음양오행을 근간으로 서로 매칭되는 색이 있다. 예를 들어, 블랙푸드를 먹으면 탈모에 도움이 되는 것도 한의학적 이론을 배경으로 한다. 간(肝), 심장(心腸), 비위(脾胃), 폐(肺), 신장(腎臟)은 각각 청색, 적색, 노란색, 흰색, 검정색과 매칭된다. 각각을 대표하는 제철음식이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5가지 색이 들어간 음식을 골고루! 아이 건강의 시작!”

좀 더 전문가스럽게, 권위있어 보이기 위해, ‘피토케미컬(Phytochemical)을 잘 섭취하셔야 하는데, 베타카로틴은 어디에 많고, 안토시아닌은 어디에 좋은데 어디에 많아요~~~’라고 거창하게 이야기 하곤 한다. 사실 Phyto(식물)+Chemical(화합물), 베타카로틴은 주황색 식물, 안토시아인은 검정 식품에 많기에 해당 식물이 갖는 식물성 염색약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렇기에 제철 음식을 색깔별로 골고루 먹는 것이 균형 있는 성장에 있어 도움이 된다.

말처럼 쉽지는 않다. 여러 세세한 조건에 너무 구애 받지 말고, 5가지 색이 들어간 음식이라면 사랑하는 나의 아기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한 끼에 제철재료 5가지 색을 모두 넣는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오늘도 사랑하는 자녀에게 최선을 다해주고 계신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박수를 보낸다.